어둠 속의 칼날/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어둠 속의 칼날]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 Session 3 | 막간

스폰지봡 벨티 2021. 4. 19. 21:23
지난 이야기

pinchik22.tistory.com/7

 

[어둠 속의 칼날]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 Session 2 | 첫 번째 건수

지난이야기 https://pinchik22.tistory.com/6 정신을 차려보니 다리는 무릎이 꿇려진 채 묶여있으며, 두 손은 등 뒤로 묶여있습니다. 범죄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인질 자세 생각하시면 돼요. 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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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건수 후일담

도나(pc): 일단 집으로 갑시다. 집으로. 아… 저희 집까지 못갈 것 같아요. 피범벅이 된 몸으로 나르쿠스의 집에 다시 들어갑니다. 일단 샤워부터 할게요.

 

 

화장실 옆에 작은 공간을 마치 창고처럼 쓴 듯, 박스들이 쌓여있습니다. 도나가 화장실 문을 열자 가장 위에 놓여있던 상자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도나(pc): 상자요…? 열어봅니다.

 

 

어린 아이가 신으면 딱 맞을 크기의 작은 신발이 들어있습니다.

 

 

도나(pc): 덮습니다. 다시 닫아요. 샤워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워서 공허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몇날 며칠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멍하게 있어요. 삼일째 되면 비척비척 일어납니다. 물부터 마셔요. 온몸에 힘이 없을 것 같아요. 가까스로 일어나서 식당으로 갑니다. 나르쿠스와 마지막으로 갔던 거기요. 가서버섯 칼국수를 시킵니다. 버섯 칼국수를 멍하니 보다가 버섯 포도 추가로 시킬게요. 버섯 포가 나오면 제 앞에 그대로 둡니다.

 

 

그렇게 음식을 앞에 두고 앉아있으면, 별이 가득한 새까만 하늘과 분주히 돌아다니는 사람들, 온 세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처럼 꾀죄죄하지만 활기찬 아이들이 가게 옆을 지나갑니다.

 

 

도나(pc): 더 이상 피할 수 없어요. 이제 진실과 마주할 때가 왔습니다. 나르쿠스의 집으로 돌아가서 상자를 열어봐요.

 

 

덮어 놨던 상자와 그 안에 든 아이 신발은 자세히 보니 살짝 낡았습니다. 작아져서 더 이상 못 신게 된 신발을 보관한 듯한 모습이에요. 그런데 그 옆을 보면 이와는 다르게 새것같은 상자가 보입니다.

 

 

도나(pc): 하… 눈을 감고 천장으로 고개를 올렸다가, 나머지 상자도 열어봅니다.

 

 

아이 신발과 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훌쩍 커진 신발입니다. 딱…지금의 도나가 신으면 맞을 것 같은 크기입니다. 상자 구석에는 '생일 축하해' 라고 쓰인 종이 쪽지 하나가 있습니다. 

 

도나는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신발은, 언제 전해주려고 했던 것이었을까요? 글쎄, 이젠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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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그부터는 coc 팬 시나리오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와 무관합니다.)

 

 

 

첫 번째 건수의 보상으로 얻은 나르쿠스의 오래된 보석

도나(pc): 보석 살펴봅니다. 연구로.

 

 

안정적 처지, 표준적 효과입니다.

3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도나의 눈으로는 매우 아름답다는 것만 알 수 있겠네요.

 

 

도나(pc): 감정은 맡길 수 있나요?

 

 

좋아요, 그런데 이 정도 보석을 감정할 수 있는 가게가…크로우스풋에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도나(pc): 좋아요. 하긴 여긴 빈민가나 마찬가지니까. 귀족들이 사는 곳이나 상업이 발달한 곳으로 가면 있지 않을까요.

 

 

그럼 나이트마켓 쪽으로 가볼까요?

자, 나이트마켓!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보다 그보다 화려한 가게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귀족들과는 달리 다채로운 색감과 기묘하게 세공된 장신구들을 뽐냅니다. 크로우스풋에서 가장 번화한 주점가 근처에서나 몇개 볼까말까한 엘렉트로플라즘 가로등이 길에 빼곡히 세워져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빛을 발합니다. 도나는 길을 물어, 수많은 가게들 중 귀금속을 다루는 가게로 향합니다.

 

 

도나(pc):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물건 감정 부탁드리려고 왔는데요.” 하고 보석을 보여줘요.

 

보석상 주인(npc): 깜짝 놀란 표정으로 보석을 조심스럽게 받아들고 조명 아래에서 세공용 돋보기로 요리조리 살펴봅니다. "아니…아니 이건…, 고대 아코로스식 세공법이잖아? 어디서 나셨소?"

 

도나(pc): 아… 잠시 말문이 막힌 듯 멈칫 하다가 말합니다. “돌아가신 분의 유품입니다.”

 

보석상 주인(npc): "대대로 보관을 잘 해오셨나보군. 정말 귀한 물건이오. 내 생애 이런 물건을 보게될 줄이야."

 

도나(pc): 그 말을 듣고 전부 팔아버리려던 생각을 접을 것 같아요. 비교적 작은 일부만 팔아달라고 맡기고 나머지는 다시 받아올게요. 고대 아코로스라….



 

열기 감소

푸른코트를 어떻게 만나나요?



도나(pc): 그러니까…큰 건수가 있어서 푸른코트들이 크로우스풋에 배치되어 있을 때 자주 갈 만한 술집이 있지 않을까요? 



큰 건수요? 최근에 큰 건수 완전 있었죠 후후. 

 

 

도나(pc): 그거 내가 범인이잖아?!

 

 

최근에 일어났던 기이한 학살 사건 때문에 껄렁껄렁 돌아다니는 푸른코트의 순찰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크로우스풋 광장 중앙에 형틀 같은 것도 설치되었습니다. 겁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푸른코트들은 지나다니는 아무 무뢰한이나 붙잡으며 불시검문을 하는 등 범죄사건을 빌미로 마음껏 패악을 부리는 중입니다. 



도나(pc): 술 먹여! 퇴근하고 선술집에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합류합시다. 



도나가 크로우스풋의 한 술집에 앉아있으면,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푸른 제복을 입은 사람 서넛이 들어옵니다. 제복을 입었다는 것 빼고는 다른 무뢰한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그들은 술집 주인에게 반말로 주문을 외친 뒤 우당탕탕 앉습니다.



도나(pc): 취할 때 까지 멕여! 그리고 옆에서 안주 보내요. ‘저쪽 테이블에서 보내신 겁니다~’



플러팅 하듯이?ㅋㅋㅋ좋아요. 술집 주인은 곧 맥주? 아냐, 여긴 보리가 매우 귀할 것 같으니까슬라이스한 버섯을 동동 띄우고 알싸한 강물로 감칠맛을 더한 버섯 발효주를 네 잔 내어 옵니다. 그리곤 도나가 주문한 버섯포를 바구니 한 가득 내려놓으며, “저쪽 테이블의 아가씨께서 보내신 거에요~”하고 눈을 찡긋찡긋합니다. 푸른코트들은 그 소리에 엥? 하며 뒤돌아보더니, 이민자처럼 보이는 도나를 보고는 약간 깔보는 듯한 눈길로 거만하게 고개를 까닥하고 와구와구 먹기 시작합니다.



도나(pc): 취할 때까지 기다려서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합류한 후, 술에 약을 탑시다.



그럼 어느정도 취기가 올랐을 때, 한 사람은 화장실을 간다며, 한 사람은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일어납니다. 이제 테이블에는 한 사람만 남아 있겠네요.



도나(pc): 마약 가루를 입 안에 머금고, 그쪽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앉아요. 테이블 위 술을 들이키고, 키스합시다!



워후우우~상대방이 기겁하면서 뺨 때리지는 않는지 한번 굴려봅시다. 또는 여자 쪽은 취향이 아니라고 하거나?



도나(pc): 그건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일단, 친교로 굴리게 해주세요!



음, 친교라. 좋아요, 대신 처지는 필사적일 것 같네요.



도나(pc): 좋아요. 대신 보너스 주사위 받을 수 있나요? 취해있으니까 밀어도 안 밀린다는 느낌으로



그러면 만약에 판정에 실패해서 저 푸른코트가 주먹을 날리게 되면 그 저항판정 때 보너스 주사위 드릴게요. 술 취해서 주먹에 힘이 없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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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공?! 그러면 그 친구는 깜짝 놀라지만 헤롱헤롱하면서 도나를 보더니 곧 도나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다시 열심히 키스합니다. 



푸른코트(npc): 한바탕 키스를 끝낸 후 살짝 풀린 눈으로 도나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넌 누구지?”

 

도나(pc): “벌써 그게 궁금해? 천천히 가자구, 오늘 밤은 기니까.” 하면서 무릎 위에 앉아요.

 

푸른코트(npc): 그 말에 살짝 웃은 후 “너와 함께라면 해가 뜨지 않는 낮까지도 우리의 밤이 되겠지.”하고 벌떡 일어납니다. 이제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자식들은 지 몸 간수 지가 알아서 하겠지, 가자!

 

도나(pc): 아하하하! 너무 웃겨. 좋아요, 술집에서 떠납시다.



그렇게 둘은 근처의 모텔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푸른코트는 술도 한 병 더 사고, 모텔비도 자신이 계산합니다. 그리고이하 생략. RGRG?



도나(pc): 밤이 지나고, 원래 목적을 찾읍시다. "그런데…"로 운을 떼고 제가 사실 지금 사건의 중심이자 피해자라고 설명해요. 푸른코트도 크로우스풋에 쫙 깔리고 너무 무서웠다. 이목이 전부 피해자인 나한테 몰려있는 것 같다. 사실 사고친건 붉은띠단이지 않느냐. 붉은띠단이 대거 움직였다가 침몰하는 바람에 조직의 생태계가 무너진 사건인데, 피해자인 개인을 쫓는 건 잘못된 것 같지 않아? 라고 넌지시 말해봐요.

 

푸른코트(npc): 거사를 끝낸 후, 침대에 걸터 앉아있다가 “나의 아가씨가 곤란하다면 도와드려야지. 어차피 새로 붉은띠단의 보스가 된 그놈도 마음에 안 들었어.”라고 한 후, 품을 뒤적여서 담배와 서류 하나를 꺼냅니다. 담배는 불을 붙여서 문 후, 서류는 도나에게 보여줍니다. “이거 말하는 거야?”



그 학살 사건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도나를 향한 단서가 몇개 적혀있습니다. 이루비아 혼혈로 보이는 여자를 목격했다, 붉은띠단의 요주 인물이었던 나르쿠스와 친하게 지내던 젊은 여자가 있었다, 정도의 증언들이 적혀있겠네요.



푸른코트(npc): “아, 이렇게 보니까 딱 너구나?”하고 하하하 웃습니다.

 

도나(pc): 하하, 이 새끼가? 정보를 전부 묻어버릴 수는 없을 것 같고…나르쿠스와 연관되었다는 정보 말고… “현장에 있었던게 이루비아인이 아니라 검은 머리 여성으로 보인다, 정도로는 어때?” 검은 머리는 많으니까.

 

푸른코트(npc): “그 정도야 해줄 수 있지.” 만년필로 서류를 슥슥 수정한 후, 본부로 돌아가면 제대로 수정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도나(pc): “고마워.” 하며 가볍게 눈웃음을 지은 후 다시 키스합니다.



이 친구, 이름을 지어줍시다. (pl: 갑자기 인맥이 되어버렸어!) 잘생긴 이름이었으면 좋겠는데좋아요, 아르덴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름은 아르덴이고, 키가 크고 다부진 몸에 제복핏이 오지고(?, 아코로스인에 머리는 더티블론드입니다. 왜냐? 제가 좋아하므로. 피곤해보이는 섹시함이 매력인 친구에요. 테넷의 닐 같은! 수염도 까슬까슬하고 머리도 대충 빗었지만 그게 스타일의 완성인거죠. 하급 귀족의 막내아들일 것 같네요. 푸른코트가 엄청난 권력직은 아니니까?



도나(pc): 얘도자주 보면 걔처럼 되는거겠지. 

 

 

아, 벨드렌? 하하, 이렇게 건실한 청년 하나를 또…. 무튼 긴 밤을 같이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르덴이 출근 준비를 하는게 보입니다.



아르덴(npc): “내 이름은 아르덴이야. 크로우스풋에 우리 푸른코트들이 자주 가는 술집이 있어, ‘마딘 걸’이라고. 그곳에 나를 찾는다고 전해두면 나와 연락할 수 있을거야.”

 

도나(pc): “이름, 기억할게.” 하며 인사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사람들이 “그 사건 얘기 들었어? 아직도 범인이 안 잡혔대.” 하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군요.



도나(pc): 좋아. 이 정보 조작으로 인해서 명성치를 하나 제거합시다. 나인게 조금 더 불투명해졌으니까. 그리고 막간을 하나 더 하고싶어요. 훈련이랑 장기프로젝트로 할게요.




훈련

어떻게 훈련했길래 체력이 올라 잠행기술을 얻게 되었을까요?



도나(pc): 공식적인 훈련장이 있을 리는없겠죠.



투기장에 가서 친구를 사귈 수는 있겠죠?



도나(pc): 발빠른 친구? 하하. 음, 능력을 키우는 개념이니까 뭔가를 훔친다거나 하는건 너무 실전이겠죠? 친구를 사귀는게 맞을 것 같아.



음음 맞아요, 뭔가를 훔치는 건 건수가 될 것 같네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날, 도나가 발길 닿는대로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함성 소리와 고함 소리, 비명 소리가 뒤섞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보면 골목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에서 올라오는 소리 같아요.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표를 사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소리가 들립니다. 



“어, 오늘도 로디우스는 참가자명단에 없네.” 

“그러게, 그 친구 참 재밌게 싸우는 친구였는데 말이야.” 

“어쩐지 아쉽군.”

 

도나(pc): 아 걔 죽었어 엉엉. 그 소리를 듣고 들어가던 사람들을 잡습니다. “여기 뭐하는 곳이에요?”

 

투기장 행인(npc): “여기? 여기는 피와 땀이 흩날리는 꿈과 희망의 장소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에바 같은 말투와 제스처에요. 

 

도나(pc): 왜 이렇게 신나해 하하. 저도 대충 투기장이겠거니 눈치로 알아채고 표를 사고 내려갑니다.



표를 사서 내려가면 담배 냄새와 땀 냄새와 지린내가 뒤섞인 텁텁한 공기에 숨이 막혀 옵니다. 사람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붙어서 술잔을 치켜들며 응원을 하고 있고, 한 쪽 구석에는 베팅을 하는 테이블이 보입니다. 중앙의 링 위에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고 이미 피투성이 입니다. 한 쪽은 벌써 광대뼈가 함몰 됐네요.



도나(pc): 여기에서 소매치기는 없을까요? 술취한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오, 완전 있죠. 그렇게 소란스러운 와중에 누군가 도나를 치고 지나갑니다. 키가 작고 10대 중반 될까말까해 보이는 여자아이인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죄송합니다!”를 외치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다섯걸음도 못 가서 이번에는 어떤 덩치 큰 남자에게 부딪히는게 보여요. 또 “죄송합니다.”하고 지나갑니다. 



도나(pc): 별 생각없이 “괜찮아.” 대답하고 보냈는데, 몇 걸음 채 못가 다시 사람에게 고의로 부딪히는 걸 보고 쎄한 느낌을 받아요. 주머니를 확인해봅시다.



들고 다니는 1금전이 사라졌습니다.



도나(pc): 하하하하 잡으러 갑시다! 취한 사람들 많은데 방금 들어와서 누가봐도 제정신인 나한테 부딪히다니!

 

소매치기(npc): 도나에게 잡히면 정말 무해하고 솜사탕같은 얼굴로 올려다봅니다. “무슨 일이시죠?”

 

도나(pc): 별 말 하지 않고 손을 내밉니다.

 

소매치기(npc): 빤히 쳐다보다가 헤실 웃으면서 자신의 한쪽 손을 올려놓습니다.

 

도나(pc): 뭐야 귀엽잖아. 웃으면서 “신고 안 하고 넘어가 줄테니 내 것만 돌려주렴.”

 

소매치기(npc):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는데요?”하고 갸웃하더니 스스슥 사람들 틈 사이로 들어갑니다. 

 

도나(pc): 저 조율 해볼 수 있어요? 엘렉트로플라즘을 경고를 주는 느낌으로 흘립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해봅시다. 그만 도망가! 우리 대화를 좀 하자!



좋아요. 모험적 처지에 표준적 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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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술인지 물인지 액체가 흘려져 있는데, 도나가 그 웅덩이를 밟고 유령장에 조율을 하자 도나의 몸에서 엘렉트로플라즘이 나와 물을 따라서 그 아이한테까지 흘러들어갑니다. 푸른빛인지 초록빛일지 모를 기이한 전기불꽃이 튀며 아이는 다리가 굳는지 “악!”소리를 내며 고꾸라집니다. 



도나(pc):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괜찮니?” 하면서 다가가 아이를 부축해줍시다. 주변을 한 번 보고 아이가 조금 다친 것 같다면서 건물 밖으로 빼내옵시다.



워낙 여기는 험한 곳이라 사람들은 딱히 시선을 두지 않고요, 비좁은 틈만 잘 헤쳐나오면 금방 나올 수 있습니다.



도나(pc): 좋아요. 건물 밖으로 나오면 일단 무릎을 털어줍니다.



그러면 아까 무해하고 솜사탕 같은 얼굴로 바라보던 아이가 맞는지 무시무시한 얼굴로 도나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도나(pc):  “그렇게 노려볼 필요 없어. 부탁할 게 있어서…음, 아니다. 잠시 대화를 위해 데리고 나온거니까.”

 

소매치기(npc): 주머니가 위치한 자신의 옆구리를 양손으로 가리며 굉장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부탁할게 뭔데?”

 

도나(pc):  “아까 그 돈은 필요없어 너 가져.” 하곤 말을 이어가요. “안에서부터 네 움직임을 눈여겨 봤어. 굉장히 인상 깊더라. 어떻게 그렇게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 타고난거라고 하면 어떡하지? 난 타고나지 않았어! 잠행이 하나도 없었다구!

 

소매치기(npc): “그게대단한건가?”하면서 살짝 갸웃해요.

 

도나(pc):  기만이다! 음, 갑자기 이래도 되나, 넌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갑자기 재능 길거리 캐스팅이 됐잖아? 이런 느낌 아니였는데! “소매치기같은 자잘한 일로 근근히 먹고사는거. 지겹지 않아? 넌 큰 거 한 탕 할만한 재능이 있어 보이는걸.”

 

소매치기(npc): “큰 거…? 큰 게 뭔데?” 하면서 아이다운 무모함에 눈을 빛내며 조금 가까이 다가옵니다.

 

도나(pc):  음. 여기에 서민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할만한 연락수단은 없겠죠? 명함 모양의 약도를 줄게요. 관심 있으면 여기로 오라고. “재미있을거야” 그리고 제가 최근에 있었던 붉은띠단 사건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라는걸 밝혀요.

 

소매치기(npc): 그러면 흠칫하면서 재빠른 발놀림으로 호다닥 물러납니다. 신기함 반, 두려움 반의 눈빛으로 도나 얼굴 한 번 봤다가 약도 한 번 봤다가 다시 얼굴 한 번 봐요.

 

도나(pc):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난 발이 너처럼 빠르지 못해서. 그냥, 도움을 얻기 위해 너에게 제안을 한거야.” 하고 웃어줘요. 애기니까 마음을 잔뜩 헤집어놓고 떠납시다.

 

소매치기(npc): 혼란스러워하면서 그 자리에 한 동안 못 박힌 듯 서있다가, 근처 지붕 위로 뛰어오르더니 빠른 속도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다행히 보면 약도를 챙겼네요. 



그렇게 며칠 후, 도나가 소굴에 있을 때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도나(pc): 누구냐고 물어봅니다.

 

소매치기(npc): “저그 때 약도 주신 사람이요…!” 존댓말이 어색한듯 말을 살짝 더듬습니다.

 

도나(pc): 웃으면서 문을 열어줍니다.

 

소매치기(npc): 그 때 그 옷 그대로인데 조금 더 더러운 모습입니다. “그 때 크,큰 건하게 해주신다고 해서….”하면서 말 끝을 흐립니다.

 

도나(pc): “잘 왔어. 네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하며 소굴으로 들입니다. 사이비같잖아? 아동납치범같다구!



이렇게 모두가 무뢰배가 되어가는거죠. 아, 잠깐만요. 이 친구 이제 시트를 만들어야할 것 같군요. 일단 이 친구, 그 때 훔쳐갔던 금전을 돌려줍니다.



소매치기(npc): “이거왠지 못 쓰겠더라구요.”하고 머쓱한 듯 뒷머리를 벅벅 긁습니다. 오랫동안 못 씻었는지 비듬도 좀 떨어지네요.

 

도나(pc): “그래. 날 믿어줘서 고마워.” 하며 기특하다는 듯 보며 받아요.



좋아. 이렇게 조직에는 족제비가 한명 영입되었습니다. 



도나(pc): 이거 약간 나르쿠스가 딸처럼 도나 키우던 기분 되는거 아니야?!

 

 

이렇게 피 한방울 안 섞인 족보가 완성되는 건가요ㅋㅋ

(급하게 시트 완성)

이 친구는 붉은 머리에 초록 눈을 가진 스코블란인입니다. 머리나 눈색 뿐만 아니라 보다보면 나르쿠스가 많이 생각나는 인상이에요.

 

 

도나(pc): 하하하 정말…너무하네요!



이렇게 1인조직은 2인조직이 되었구요, 아직 본명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해맑게 윈디라고 불러달라며 인사합니다. 도나는 윈디에게 땜질을, 윈디는 도나에게 잠행을 가르쳐줍니다. 




장기 프로젝트

도나(pc): 나르쿠스 일기의 고대 언어 해석 장기프로젝트로 하고싶어요.



그건, 8시계 1개로 하겠습니다.



도나(pc): 와 언제 다한담! 저는 정보가 아예 없네요. 여기선 구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역시 차터홀에 가서 도서관을 탈탈 털어버리는 수 밖에는.

 

윈디(npc): 소굴을 호기심 있게 빼꼼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나르쿠스의 낡은 다이어리를 찾아 들고 “이건 뭐에요?”하고 펼쳐봅니다. 그런데 글이 주욱 써져있는 걸 보고 바로 덮습니다. 이 친구는 고대 아코로스어는 커녕 현대 아코로스어도 못 읽는 것 같네요.

 

도나(pc): 뭐? 아코로스어 가르쳐줘야겠는데? 내가 돌보기로 마음먹었는데 죽을 때 죽더라도 얘 글은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줘야되지 않겠어! 문맹이라니! 사람은 배워야해! 어쩔 수 없죠. 그럼 저는 고대 언어를 공부하면서 윈디에게는 아코로스어를 가르칠게요. 일단, 고대언어에 대한 정보를 위해 차터홀로 갑시다.

 

 

도나는 차터홀에 처음 와봤겠네요. 굉장히 치안이 좋고 범죄와 거리가 먼 번듯한 도시입니다. 양복을 차려입은 공무원들이 잘 포장된 거리를 돌아다니고,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귀족들이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마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퉁이 카페에는 대학생들이 앉아 “너는 스코블란 난민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는 등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나(pc): 세상에. 별세계네요, 아주. 바로 옆은 시궁창인데. 좋아. 제가 여기서 땜질을 하고 다니면 난리가 나는거겠죠? 하하. 차라리 청소부로 위장취업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좋아요, 지나가는 길에 차터홀 대학의 화장실 청소부를 구인하는 전단지가 붙어있습니다. 윈디도 데려왔나요?



도나(pc): 화장실 청소? 이야, 도서관에 배정되어야겠네요. 다른곳이라면 도서관갈 수 는 있겠지? 아, 윈디요? 아뇨. 윈디는 숙제 내줬어요. 공부하고 있으렴.



그럼 윈디는 소굴에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알파벳을 쓰고 있는걸로.



도나(pc): 위장취업인데… 면접을 봐야되나? 누군가의 합격 서류를 바꿔치기하는건 어때요?



아, 그런식으로? 좋아요. 그럼, 몰래 들어가야겠네요. 학교 건물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행정을 담당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도나(pc): 공무원은 6시에 퇴근하지 않을까요?



그럼,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자, 차터홀 중앙에 있는 시계가 정확히 자정을 알립니다. 차터홀 교정은 24시간 운영되는 도서관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불이 꺼져있습니다. 



도나(pc): 도서관은 어차피 지금 출입증도 없잖아? 그러니 행정처로 갑시다.



행정처는 다른 건물에 비해서 좀 작고 단순하게 생긴 건물입니다. 전부 불이 꺼져있고 입구는 큼직한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도나(pc): 좋아. 따고 들어갑시다!



도스크볼의 중심 대학이기 때문에 자물쇠의 품질이 꽤 좋습니다. 그래서 그냥 따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입니다.  



도나(pc): 음, 땜질도구 없이 그냥 잠입하면~ 고급 땜질 도구를 집에서 챙겨왔다고 합시다!



좋아요, 그럼 효과는 표준적이 되구요, 사람이 없는 밤이니까 처지는 안정적입니다.

2, 1

이런. 모험적 처지로 다시 굴려볼 수 있는데 해보실건가요?



도나(pc): 아하하하, 이거 실패하면 비상등 울리는 거 아닌가요! cctv에도 걸리고 삐용삐용도 하고…. 뭐, 어쩔 수 없지! 다시 해보고 만다!



2, 5

좋아요, 자물쇠는 열립니다. 그러나 자물쇠와 오래 씨름하다보니 조용한 교정에 덜커덕덜커덕하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4시계에서 2칸 채우겠습니다.



도나(pc): 아무도 없는데…! 아무튼 들어갑시다.



근처에 푸른코트는 있을 수 있죠, 후후. 들어가면 배치가 매우 단순한 건물입니다. 좌우로 긴 복도에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복도 끝에 계단이 있는 형태에요. 



도나(pc): 아르바이트는…인사부! 인사부에서 처리하겠죠? 그 정도는 팻말로 적혀있겟지.



네, 붙어있는 팻말을 읽으면서 복도를 걸어가다보면 인력구인 팻말이 붙은 사무실이 1층 맨 끝에 있습니다. 문은 역시나 잠겨있습니다. 건물 입구만큼 철저한 자물쇠는 아니라 표준적 효과인데 고급 땜질 공구가 있으니까 극적이 되겠네요. 역시나 아무도 없는 건물 안이므로 처지는 안정적입니다.

5, 3

음, 극적 효과의 부분성공인데 표준적 효과만 얻어도 문은 열리니까표준적 효과의 성공으로 볼게요. 조용히 자물쇠가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사무실은 책상이 두세개 정도 있는 좁은 공간입니다. 서류뭉치들이 쌓여있어요.



도나(pc): 여기서 이번 인력구인 합격자 서류를 찾아봐요.



최근에 구인하던 것이기 때문에 책상 위에 파일이 있을 것 같네요. 신규청소부라고 쓰인 파일을 열면 네다섯명 정도의 신상정보가 꽂혀있습니다.



도나(pc): 그나마 제일 허접해 보이는 녀석을 골라요. 그 사람 서류를 위조해서 제 이름을 올립시다. 이 사람은 안타깝게도… 구직 실패!



그 사람은 힘들게 구한 일자리가 날라가버렸군요…. 그렇게 위조를 하고 도나는 교정을 벗어납니다.

 

 

도나(pc): 와! 아니 그러고보니…이제 출근해야 되는 건가? 무뢰배에서 출근맨이 되기까지, 하하.



한 이틀 후에, 차터홀 대학의 인장이 찍힌 편지가 도착합니다. 출근 시간과 안내사항이 공지된 편지입니다. 



도나(pc): 좋아. 출근을 합시다! 출근을 해서 친구를 만들던지 어떻게든 꼬셔보겠어요.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애들이 말이야. 너무 권력주의에 찌들어서는!



그렇게 출근을 하면, 그 때 파일에서 봤던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유니폼과 함께 담당구역을 배정받습니다. 음, 행운판정 굴려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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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나는 아쉽게도 도서관은 아니지만, 도서관 옆에 위치한 인문대학 건물의 화장실을 배정받았습니다.



도나(pc): 이 정도면 양호해…. 뭐! 학생들이 내 얼굴 구분해서 도서관에 있다고 뭐라 지적하겠어? 유니폼 보고 어련히 여기 청소인가보다~ 하겠지! 어쩔 수 없죠. 도서관 담당인 친구랑 친해지는 수 밖에. 도나야 넌 할 수 있어! 이렇게까지 친구가 많았나? 싶긴 하지만 할 수 있어! 역시 나르쿠스가 없어지니까 인맥이 늘고있잖아~ 한 사람한테 의지하는 인생은 건강하지 않아.



청소부들이 각자 뿔뿔이 흩어지려고 하는 참입니다.



도나(pc): 그럼 도서관 담당인 친구를 잡습니다. “우린 근처니까 같이 가는게 어때요?” 

 

청소부(npc): 무심한 얼굴로 뭐야하는듯이 돌아보더니 “그래.”하며 끄덕합니다.

 

도나(pc): 앗, 이런 성격이란 말이야? 이런 성격…좋지 않아.



하하, 대부분 다 가난에 찌든 노동자들이라구요.

 

 

도나(pc): 그렇겠지…어쩔 수 없죠. 이제 연기를 합시다. 꿈과 희망이 깃든 가난한 노동자인 척을 합시다. 돈이 없어서 지금은 청소부 일을 하지만 너무 공부가 하고싶은 꿈많은 소녀인 척! 구구절절 사연팔이를 합니다. 나는 꿈이 있다!

 

청소부(npc): 30대 후반 정도의 면도도 안한 남자입니다. 퀭한 얼굴로 으음하며 들어요.

 

도나(pc): 젠장, 이렇게 꿈과 희망도 없는 사람을 내가 감동시켜야만 해! 어쩔 수 없죠. 시도해보다가 안되면 돈으로 매수하는 수 밖에. 밑밥 까는 식으로 내가 이런 꿈 때문에 도서관에 가고싶다 하면 적어도 의심은 안받겠지. 먹히든 안 먹히든 사연팔이를 합니다! 쥐뿔도 안 듣고 있는 것 같나요?

 

청소부(npc): 다행히 싸가지가 없진 않습니다. 멍하니 ‘아직도 그런 꿈이 있다니 안타깝군.’하는 표정으로 들어요.

 

도나(pc): 난 어리거든! 이 아저씨가! 정말 불쌍한 표정을 지어요. “제가 정말 아저씨한테 피해가는 것 하나 없게 조용히 공부만 하다가 나올게요. 들키지 않을거라 맹세해요.” 하며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혹시…도서관 출입할 때 저도 잠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청소부(npc): 그러면 겨우 얻은 일자리가 소중한듯 청소부 명패를 꼭 쥐며 굉장히 경계합니다. “나이거 잘리면 안된다네!”

 

도나(pc): 절대 안 잘리게 해주겠다고 말뭘 절대 안잘리게야! 잘리면 잘리는거지! (gm: 그럼, 미래는 알 수 없다구!) 그럼 이런 불확실한 제안 말고 수치로 나타나는 걸…월급의 30%를 떼어준다고 합시다! 위험수당으로!  

 

청소부(npc): 어, 그러면 솔깃합니다. 자신의 명패를 손에서 만지작거리면서 한참을 고민하더니 알겠다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합니다.

 

도나(pc): 와!

 

청소부(npc): 그러면 굉장히 삐질삐질하면서 주위 눈치를 보며 함께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나(pc): “절대 안 들키게 해줄게요. 만약에 들켜도 제가 혼자 아저씨의 출입증을 훔쳐서 복사했고, 아저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할게요.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요.” 최대한 안심을 시켜줍니다.

 

청소부(npc): “자네만 믿네…!”



도서관에 들어가면, 그 청소부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듯 후다닥 화장실로 향합니다. 이 도서관은 정말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에요. 5층 건물인데 가운데가 전부 뻥 뚫려있고, 거대한 샹들리에가 5층 전부를 비추고 있어요. 이 정도면 예사 엘렉트로플라즘 장치가 아닌 것 같아요. 1층 중앙에는 불멸의 황제를 본뜬 굉장히 정교한 석상이 있구요. 도스크볼에서는 나무를 찾기가 굉장히 힘든데, 5층 전체가 목재 책장으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도나(pc): 낭비야! 사치다! 



하층민들을 쪽쪽 빨아서 세운 피의 탑이죠.



도나(pc): 아코로스어는 제국 공용어인가요? 음, 아니다. 일단은 목차를 봅시다. 눈이 있으면 그거 보고 어느정도는 찾을 수 있겠지!



맞아맞아. 역사 코너가 있을거에요. 문학, 사회학, 자연, 이런 식으로 분류가 되어있겠죠?



도나(pc): 일단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읍시다. 화장실 청소부가 왜 여기에 있냐고 태클 안 걸리게.



어어, 어떤 옷으로요?



도나(pc):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옷이 여기 학생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허접하겠죠? 허접하게 입고있다고 신고를 할까?



으음, 근데 계층이동이 거의 없는 사회라 신고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pl: 사회배려자 전형 없나요? gm: 없어요^^) 차라리 청소부인 상태로 괜히 책장 닦는 척하며 둘러보는데 괜찮을 수도?



도나(pc): 어쩔 수 없죠. 그럼 청소부 유니폼 입고있는 수밖에.



좋아요, 그럼 장기프로젝트 기간 동안 청소부직에서 잘리지 않을 수 있는지 8시계 띄우겠습니다. 연구 굴리신다면 모험적 처지에 표준적 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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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럼 분명 아코로스어로 쓰인 글들인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학술적인 책은 접해보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하겠죠. 단어 하나하나는 아는 단어이지만 문장 전체가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다급한 마음에 이 책, 저 책을 펼쳐보다가 대학생들에게 ‘저 청소부 왜 저래?’하는 눈길을 받습니다. 해고시계 2칸 채웁니다. (pl: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돼) 그래도 연구시계도 1칸은 채워져요. 음, 도스크볼의 역사에 대한 1칸짜리 정보라….스코블란의 통일전쟁과 난민에 대한 정보를 드릴게요. 40~50년 전쯤 통일전쟁이 시작되면서 스코블란 난민이 밀려들어왔지만, 이 시절에는 극심한 차별을 받았고 심지어 이들을 죽이는 것은 범죄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도나(pc): 가축 취급이구만. 도나 기억엔 없지만 처참한 인권이였네요. 그럼 나르쿠스는…왜 스코블란인이 된 거지? 자처해서 변한걸까? 의문만 늘었네요. 복잡한 사정이 있었겠지. 항상 그랬으니까.



그렇게 큰 소득없이 소굴로 돌아오면, 책상 위에는 도나가 시킨대로 알파벳이 가득 쓰여있는 공책이 펼쳐져 있고 옆에 윈디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도나(pc): 뭐? 대단한데? 숙제를 다 끝내다니 성실하잖아?



나름성실한 친구였나 봅니다. 뒤쪽 부분은 좀 괴발개발 쓰여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