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칼날/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어둠 속의 칼날]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 Session 1 | 첫 번째 건수

스폰지봡 벨티 2021. 3. 27. 19:30

오늘 도나는 아침 일찍-아니 솔직히 말하면 일찍은 아니었지만-사무소에 들렀으나 허탕이었습니다. 남은 일감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렇게 할 게 없어진 월요일 오후 2시, 도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도나(pc): 일단 밥을 먹어야 하니까... 뜯어먹을 놈을 찾아 가겠습니다. 환각쟁이 벨드렌한테 갈게요.

 

 

지저분하고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집들, 그 사이에 보이는 반쯤 부서진 철문이 벨드렌의 집 입구입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벨드렌이 보입니다.

 

 

도나(pc): 발로 툭툭 쳐봅니다. "어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자고 있어?"

 

벨드렌(npc): 비몽사몽 눈을 뜨고는 도나를 보고 얼굴이 밝아집니다. 오랜만이라면서 허둥지둥 일어나요.

 

도나(pc): "밥 먹으러 가자. 너 돈 좀 있냐?"

 

벨드렌(npc): "어, 어... 있을걸?" 벨드렌은 황급히 방에 널린 옷가지들을 뒤져요. 그럼 방청소 할 때 가끔 돈 나오듯이, 어딘가 박혀있던 푼돈들이 한두푼 떨어집니다.

 

도나(pc): 아, 너무 거지 같은데요, 벼룩의 간을 빼먹고 말지...

 

벨드렌(npc): "이거면 버섯쿠키 두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해맑게 지저분한 동전들을 내밉니다.

 

도나(pc): "아니...그건 그냥 네가 내일 써...그나저나 해가 벌써 중천인데 넌 오늘 뭐할거야?"

 

벨드렌(npc): 약에 취했어도 여전히 잘생긴 얼굴을 도나에게 들이밀며 말합니다. "도나가 왔는데 도나랑 시간을 보내야하지 않을까?"

 

도나(pc): "음, 오늘은 별로 그럴 기분이 아닌걸. 그럼 잘 있어."

 

 

그렇게 도나가 쌩하고 몸을 돌리면 벨드렌은 시무룩한 얼굴로 뒤를 쫓아오지만 눈앞에서 철문이 쾅하고 닫히자 그냥 비척비척 원래 누워있던 자리로 돌아가 다시 드러눕습니다.

 

 

도나(pc): 이런, 미래가 없는 인간들...

 

 

크로우스풋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그렇게 도나가 다시 자신의 집 쪽으로 걸어오면 익숙한 인영이 집 문을 쾅쾅쾅 두들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곳 다른 주민들보다는 조금 더 잘 차려입은 저 남자, 나르쿠스입니다.

 

 

도나(pc): 어, 무슨 일이에요?

 

나르쿠스(gmpc): 아, 집안에 없었구나 하는 표정으로 돌아봅니다. "오늘 뭐, 딱히 할 일 있어?"

 

도나(pc): 있었어도 없었다고 할 겁니다. "아니요, 없습니다! 무슨 일이죠?"

 

나르쿠스(gmpc):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

 

도나(pc): 잠시 집을 치워야 하나 고민하지만, 이 코딱지만한 집에 치울게 어디있나 싶어서 그냥 들여보내줍니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나르쿠스(gmpc): 나르쿠스는 익숙한듯 좁은 바닥에 엉덩이 하나 붙일 자리를 슥슥 만들고 털썩 앉습니다. "너 나랑 건수 하나만 하자."

 

도나(pc): 무슨 일인지도 묻지 않고 바로 알겠다고 합니다. "네!"

 

나르쿠스(gmpc): "무슨 일인지는...안 물어보니?"

 

도나(pc):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게 중요한가요?"

 

나르쿠스(gmpc): 한숨을 푹 쉬며, "너 아주, 내가 달라고 하면 간도 떼주겠다?"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설명을 시작합니다. '내일 저녁, 부두를 통해 막대한 양의 아편을 이 6명이 나눠가지고 들어올 것이다. 이걸 빼돌려야하는데 나 혼자로는 역부족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6명의 사진을 도나에게 건네며 묻습니다, "그런데 너, 밥은 먹었니?"

 

도나(pc): "네, 그럼요."

 

나르쿠스(gmpc): "...정말?"

 

도나(pc): "...아뇨."

 

나르쿠스(gmpc): "밥부터 먹으러 가자. 저기 버섯으로 면을 뽑아내는 가게가 생겼다는데 나쁘지 않대."

 

 

그렇게 꾀죄죄하고 축축한 길거리를 따라 걷습니다. 지금은 오후 4시, 주변에 늘어선 도박장과 아편굴, 사창가들이 붉은 등을 키기 시작합니다. 벌써부터 무언가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상처가 가득한 무뢰배들도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그 중 일부는 나르쿠스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기도 하고, 일부는 나르쿠스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지나갑니다. 그렇게 골목의 끝에 도착하면, 낡은 가게에 간판만 새로 붙인듯한 가게가 보입니다. 앞에는 '신메뉴, 버섯국수!' 라는 전단지가 붙어있군요.

 

 

나르쿠스(gmpc): "역시 버섯국수를 먹어봐야겠지. 너는 뭐 먹을래?"

 

도나(pc):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고릅니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해초가루를 뿌려 바싹 말린 버섯건어물입니다.

 

 

도나(pc): 나쁘지...않을 것 같은데요? 네, 그걸 고릅니다.

 

나르쿠스(gmpc): "...정말?" 전에 했던 것과 같은 표정과 말투로 물어봅니다.

 

도나(pc): 원래 자신은 이 메뉴를 좋아한다는 듯이 어필합니다.

 

나르쿠스(gmpc): 그럼 나르쿠스는 또 다시 한숨을 쉬고는, 버섯국수 하나와 버섯건어물 하나를 주문합니다.

 

 

그렇게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창 밖을 보면, 마냥 해맑은 아이들을 데리고 지나가는 피폐한 모습의 부모들이 보입니다. 나르쿠스는 턱을 괴고 묘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이나 그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나르쿠스(gmpc): "넌...애들 좋아해?" 도나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여전히 시선을 창밖으로 고정하며 묻습니다.

 

 

묘한 표정이지만, 도나는 어쩐지 저 표정이 익숙합니다. 그래요, 가끔씩 자신을 저런 표정으로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도나(pc): 애들은 좋아하십니까? 라고 물으려고 했는데 애들을 동정하십니까? 라고 물어야할 것 같아요ㅋㅋㅋ하지만 일단은 "애들을 좋아하십니까?"라고 물을게요.

 

나르쿠스(gmpc): 그런 질문은 처음 들어봤다는 듯 웃음을 흘립니다. "내가? 애들을? 설마."

 

도나(pc): 그럼 도나는 딱히 더 캐묻지 않습니다.

 

 

그렇게 둘은 묵묵히 나온 버섯국수와 버섯건어물을 먹습니다.

 

 

나르쿠스(gmpc): "여기 버섯 국수 나쁘지 않네. 나중에 또 올까?"

 

 

그렇게 둘이 가게를 나오면, 나르쿠스는 물건이 어디로 들어올 것인지는 알아냈다며 부두의 붉은띠단 창고로 들어올 것이라 말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붉은띠단을 언급합니다.

 

 

도나(pc): "붉은띠단...이요? 그럼 이 6명은 붉은띠단의 사람들인가요?"

 

나르쿠스(gmpc): "아직은. 붉은띠단에서 이번 일을 위해 새롭게 고용한 자들이다."

 

도나(pc): 그럼 도나는 딱히 왜 나르쿠스가 붉은띠단의 물건을 빼돌리는 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큰 뜻이 있으시겠지!

 

 

그렇게 둘은, 붉은띠단의 창고가 모인 구역으로 향합니다. 나르쿠스는 그 중 한 10평 남짓한 크기의 작은 컨테이너 창고를 가리키며 저곳이 아편이 들어올 창고라고 말합니다. 그 창고는 붉은띠단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하나, 그리고 고용된 듯한 부두 일꾼 둘이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접근 판정 입니다.

 

 

도나(pc): 사교로 가겠습니다.

 

 

럼 사교적 연결점은 어떻게 될까요?

 

 

도나(pc): 저 부두 일꾼들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좋아요. 저 부두일꾼 둘 중 특히 거친 수염을 수북하게 기르고 몸집이 큰 쪽의 남자를 잘 압니다. 이름은 보린으로, 이곳에서 힘 좀 꽤나 쓰는 걸로 유명한 놈이죠. 

 

 

도나(pc): 그리고 일단 저 붉은띠단 놈을 치우고 싶은데요. 설사약 먹이고 싶다.

 

 

ㅋㅋㅋ좋아요. 그럼 창고를 감독하던 붉은띠단 조직원은 대충 할일이 끝났는지 빈 상자 위에 털썩 앉으며, 다른 부두 일꾼 한 명에게 따끈한 해초차나 한 잔 타오라고 시킵니다. 그럼 그 일꾼은 바로 알겠다고 답하며 부두 가운데에 있는 일꾼들을 위한 일종의 탕비실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접근 판정 굴려봅시다. 도나는 부두의 일꾼이라 이곳을 잘 알아서 유리점 +1을 받지만, 붉은띠단과 램프검댕의 전쟁으로 특히 분위기가 흉흉하고 감시수준이 높아져 불리점 -1을 받습니다. 그냥 1d 굴려주세요.

아 여기서 1이?

좋아요. 그럼 도나는 한발 늦었습니다. 이미 그 일꾼은 유유히 해초차를 타고 탕비실을 나서려고 하고 있네요. 도나의 처지는 필사적입니다. 어떻게 하나요?

 

 

도나(pc): 아, 그럼 못 나오게 문을 망가뜨려 버릴게요. 땜질로!

 

 

필사적 처지, 표준적 효과로 굴려봅시다.

1, 6

도나(pc): 문고리 부분을 휘어서 열리지 않게 합니다.

 

 

그럼 안에서 나오려던 일꾼은 열리지 않는 문에 당황하며 철문을 두드리고 열어달라고 외치기 시작하네요. 붉은띠단 조직원은 해초차를 타러 간 일꾼이 한참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자, 일꾼을 찾으러 창고를 떠나 탕비실로 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창고 앞에는 보린 뿐입니다.

 

 

도나(pc): 보린에게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합니다.

 

보린(npc): 그럼 보린은 마주 인사를 하며, "너는 오늘 일 없냐?"고 묻습니다.

 

도나(pc): 자신은 아쉽게도 오늘 허탕을 쳤다며 보린에게 너는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보린(npc): 보린은 네가 일이 없는건 아쉽지만, 나는 다행히도 보수가 두둑한 일을 받았지, 라는 식의 표정을 지으며 도나에게 유감을 표시합니다. 그러고서는 "여기 창고를 지키고 있지. 뭔지는 말 못해, 알지?" 라며 눈을 한번 찡긋합니다. 부두 일꾼들은 밀수품이 오가는 것을 많이 겪었을테니까요.

 

도나(pc): "내가 들어가봐도 될까?" 라고 바로 묻습니다. 안된다고 대답해도 신경쓰지 않을 거에요.

 

보린(npc):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하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당연히 안되지."

 

도나(pc): 뒤쪽 그림자에 숨어 있는 나르쿠스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며 말합니다. "좋게 말할 때 들여보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나르쿠스는 여차하면 죽이라는 도나의 신호를 알아듣고 마주 신호를 보냅니다.

 

 

보린(npc): 황당하다는 듯 단단한 팔뚝의 소매를 걷으며 말합니다. "그건 내쪽에서 할 소리 같은데?"

 

도나(npc): 보린이 다가오면 정확히 눈에 모래를 뿌려요. 기교로.

 

 

모험적 처지, 표준적 효과입니다.

2

모래는 엉뚱한 곳으로 튀고, 열받은 보린은 육중한 주먹을 도나의 얼굴을 향해 휘두릅니다. 이것은 보통 피해입니다. 저항하면 아예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3, 6

 

도나(pc): 모래가 손을 떠날 때부터 방향이 잘못됏고 좆됐다는 걸 눈치챘어요. 재빠르게 몸을 피합니다. 

 

 

강하지만 느린 보린의 주먹은 도나가 있었던 자리를 가릅니다. 

 

 

도나(pc): 나르쿠스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나르쿠스(gmpc): 보린은 무뢰한이니까 이곳저곳 원한 살 일이 많았을 거에요. 보린의 영을 유령장에 조율하여, 보린에게 원한을 가진 유령들을 이곳으로 모두 불러모읍니다. 

 

 

나르쿠스는 어둠 속에 숨어있기 때문에 안정적 처지, 표준적 효과입니다.

6, 1, 6

와 대성공!

수많은 유령이 보린의 몸에 빼곡하게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살 타는 냄새와 함께 보린은 전기에 지져져 한줌의 재만 남습니다. 시체조차 남지 않았어요.

 

 

도나(pc): 음, 유감. 창고문은 잠겨있나요?

 

 

네, 아까 붉은띠단 조직원이 자리를 비울 때 잠그고 갔습니다.

 

 

도나(pc): 좋아요, 따죠 뭐! 그리고 저 고급 땜질 공구 챙겼다고 할래요.

 

 

모든 감시 인원이 사라졌으므로 안정적 처지, 표준적 효과입니다. 좋아요, 땜질에 보너스 주사위를 받습니다.

4, 5, 2

문을 따지만 꽤 큰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4칸짜리 위험시계 1칸 채울게요.

창고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밀수품들이 있습니다. 이루비아에서 온 듯한 이국적인 미술작품도 있네요.

 

 

도나(pc): 이곳을 어떻게 구워삶아야 내일 아편이 들어올 때 빼돌릴 수 있을까...

 

나르쿠스(gmpc): 땜질로 눈에 안 띄는 여닫이 개구멍을 만드는 건 어때요? 바로 밖에서 슥 빼갈 수 있게.

 

도나(pc): 좋은데요? 그리고 나중에 회상으로 여기서 필요한거 있을 때 다 만들어놨다고 할 수 있겠죠?

 

 

좋습니다. 시계가 한칸 채워졌기 때문에 모험적 처지, 표준적 효과입니다.

1, 4, 4

개구멍은 성공적으로 만들었지만, 철판을 절단하고 다시 이어붙이는데 꽤 큰 소리가 나서 시계 2칸이 채워집니다.

 

 

도나(pc): 이제 할일은 다 끝난 것 같죠? 몸을 피합니다!

 

 

우그러진 문고리를 해결했는지 빠져나온 일꾼과 그를 찾으러 갔던 붉은띠단 조직원, 그리고 몇몇 다른 일꾼들이 창고로 다가오는 것을 뒤로 하며 부두를 떠납니다.

 

 

도나(pc): 그럼 정보를 더 수집하러 가볼까요?

 

 

그렇게 여러분이 부두 근처를 걷기 시작하면,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르쿠스의 어깨를 잡습니다. 둘이 뭔가 조용하지만 다급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습니다. 나르쿠스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그 자와 함께 떠납니다.

 

 

도나(pc): 그럼 저는 부두의 사무소장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붉은띠단의 아편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알아낼래요.

 

 

사무소장을 찾아가면 굉장히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서류를 넘기고 있습니다. 도나에게는 대충 인사합니다. 

 

 

도나(pc): "무슨 일 있어요?"

 

사무소장(npc): "아니, 보린놈, 힘 좀 쓴다기에 비싼 돈 주고 일 맡겼는데 업무 도중 갑자기 사라졌지 뭔가! 이 자식 찾기만 하면 그냥!"

 

도나(pc): "네에? 아니 사람이 책임감이 없네~"하며 시치미 떼고 맞장구 칩니다. 그리곤 내일 배가 몇시에 들어오는지 물어봐요.

 

사무소장(npc): "음? 배야 항상 들어오고 나가지. 묻고 싶은게 뭔가?"

 

도나(pc): 그럼 대놓고 물어봅니다. "아니, 내일 붉은띠단의 아편이 몰래 들어온다고 하던데, 거기 제가 할일은 없을까요?"

 

사무소장(npc): 그럼 사무소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며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듯 도나를 위 아래로 훑다가 '아 얘도 약쟁이었지, 참'하고 납득가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맞네. 그리고 하필 보린, 그 책임감 없는 놈이 사라지는 바람에 일손이 하나 모자르게 되었지."

 

도나(pc): "책임감 하면 또 저 아닙니까."

 

사무소장(npc): "이런 일은 좀 해봤나?"

 

도나(pc): "그럼요, 제 전문분야죠." 전문분야인가? 몰라요, 막 뱉습니다.

 

사무소장(npc): 덩치 좋고 힘 잘 쓰는 보린에게 일을 맡겼다가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조용히 잘 움직일 수 있을 것 같고 야무져 보이는 도나에게 일을 맡기기로 합니다. "내일 저녁 7시, 두번째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중 왼쪽에서 3번째 컨테이너에 물건이 실려있을걸세. 그걸 여기 붉은띠단의 창고로 운반하면 되네. 그럼 내일 보지."

 

 

도나가 그렇게 일을 따내고, 사무소 밖으로 나오면 부두 일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이 놈의 전쟁 때문에 우리는 나름 일거리가 늘어서 좋네."

"그러게 말이야. 크크, 밀수품이 확 늘었어."

"야, 근데 쫓겨난 마일레라(붉은띠단의 보스)가 다시 크로우스풋에 들어왔다니까?"

 

도나(pc): 다 안면이 있는 자들이죠? 자연스럽게 수다에 합류합니다. "그게 무슨 얘기에요?"

 

코가 빨간 일꾼 하나가 말합니다, "아니, 내가 어제 분명 술집에서 마일레라가 지 하수인이랑 같이 얼굴 가리고 왔다 가는 걸 봤다니까?!"

"아 이 새끼 이거 또 술 취해서 헛것 본 거 아냐?"

 

도나(pc): "왜요~좀 믿어줘요ㅋㅋ근데 그게 사실이라면 큰 파장이 부는거 아니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그렇겠지. 으, 길거리에 시체 널려있는 것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도나(pc): "그래도 우리는 밀수품 경쟁 덕분에 짭짤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하하하"

 

 

이렇게 일꾼들이 시끄럽게 떠들자 저쪽에서 감독관 하나가 여러분을 발견하고 얼른 일 안 하고 뭐하냐며 호통을 칩니다. 일꾼들은 화들짝 놀라며 뿔뿔이 흩어집니다.

 

 

도나(pc): 그럼 전 다시 크로우스풋으로 가볼게요.

 

 

그렇게 도나가 길을 걷기 시작하면 키가 훌쩍 큰 한 남자와 어깨가 부딪힙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시비를 걸지도 않고, 피해가지도 않고, 그냥 부딪힌 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도나(pc): 이 새끼 뭐야? 고개를 들어서 봅니다.

 

 

굽슬거리는 금발을 가진 아주 호남형의 남자네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도나를 내려다 보는데 어쩐지 마냥 선해보이지는 않는, 조금 위험한 미소입니다.

 

 

도나(pc): "당신 뭐야?"

 

로디우스(npc): "아, 이런 실례. 제가 너무 빤히 쳐다봤군요. 저는 로디우스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대뜸 한 손을 내밉니다.

 

도나(pc): 무시합니다.

 

 

한번 통찰로 저항 판정 해보실래요? 안 하면 뭔가를 이 자한테 뺏깁니다.

1, 2

마치 무도회에서 파트너 허리에 손을 두르듯, 로디우스의 손이 자연스럽게 도나의 허리를 감습니다. 그리고 도나는 그 손이 향하는 곳이 자신이 6명의 사진을 넣어둔 주머니인 것을 눈치챕니다.

 

 

도나(pc): 손을 탁 잡습니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로디우스(npc): 잡히지 않은 다른 쪽 손을 들며 "아, 이런. 해치지 않아요." 라고 합니다.

 

도나(pc): "지금, 충분히 해치시려는 것 같은데요."

 

로디우스(npc): 턱짓으로 사진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가르키며 "나르쿠스가 그 건수를 줬죠?"

 

도나(pc): 시치미를 뗍니다. "나르쿠스가 누군데요?"

 

로디우스(npc): 도나 말은 귓등으로 들으며 계속 지 할말 합니다. "나르쿠스가 붉은띠단 소속인 건 알아요?"

 

도나(pc): "저는 그런 파벌 싸움에 관심없어요."

 

로디우스(npc): "그러니 더더욱 문제죠! 지금 그 파벌싸움에 휘말릴 판이니까."

 

도나(pc): "암튼 저는 나르쿠스가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없습니다."라고 하며 잡았던 손을 확 내팽겨쳐요.

 

로디우스(npc): 그럼 과장되게 휘청거린 후 잡혔던 손을 문지르며 "저는 그저 당신이 나르쿠스에게 이용당할까봐 걱정될 뿐이라고요."

 

도나(pc): 무시하고 걷습니다.

 

로디우스(npc): 호다닥 달려와서 앞길을 막습니다. "당신은 이용당하고 있는거라고요! 붉은띠단 소속인 나르쿠스가, 붉은띠단의 아편을 빼돌리자고 한다...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도나(pc): "비켜주실래요?"

 

로디우스(npc): 이쯤 되면 한숨을 쉬면서 물러납니다. "휴, 어쩔 수 없죠. 저는 분명 경고했어요?"

 

 

앞을 막아섰던 로디우스가 비켜서자 저 멀리에서 쇠파이프, 권총, 못이 박힌 각목 등을 들고 다가오고 있는 장정 대여섯명이 보입니다.

 

 

도나(pc): 뭐야! 저 중에 제가 아는 얼굴도 있나요?

 

 

네, 몇명은 알 것 같네요. 그리고 그들을 보니 알 수 있습니다. 저들은 붉은띠단이라는 걸 말이죠.

 

 

도나(pc): 젠장, 일단 튑니다! 

 

 

옆을 돌아보면 로디우스도 같이 튀고 있어요.

 

 

도나(pc): 아니, 이 새끼 뭔데. "한패 아니야!?"

 

로디우스(kpc): "아니에요!"

 

 

그렇게 여러분은 좁은 시장골목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조금 달리자 앞에 한 상인이 수레 가득 버섯을 담고 자신의 가게를 향해 길목을 건너고 있습니다.

 

 

도나(pc): 악, 내 양심. 좋아요. 로디우스에게 하나 둘 셋하면 같이 저 수레를 엎자고 말합니다. 

 

 

좋아요. 판정 해볼까요? 이제 도망자 시계, 추적자 시계 각각 4칸 시계를 띄우겠습니다. 도망자 시계가 먼저 채워지면 성공적으로 따돌리는 거고, 추적자 시계가 먼저 채워지면 붙잡히는 거에요.

 

 

도나(pc): 파괴로 판정할게요.

 

 

쫓기고 있으므로 필사적 처지, 표준적 효과 입니다. 로디우스가 도와주므로 보너스 주사위 하나를 받아요.

6, 1

성공적으로 손을 맞춰 수레를 엎습니다. 미끌미끌한 버섯이 길목에 쫙 흩어져요. 도망자 시계에 두칸이 채워집니다.

 

거리가 조금 멀어지자, 이제 뒤에서 탕탕하며 총을 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나(pc): 일단 로디우스에게 "저들이 누굴 쫓는거야!?"하고 묻습니다.

 

로디우스(npc): "아마 당신일걸? 하지만 나도 잡혀서는 안되는 몸이라고!"

 

도나(pc): "당신, 램프검댕이야?"

 

로디우스(npc): 헉헉거리며 아니라고 고개를 젓습니다.

 

도나(pc): 일단 서로 갈라지자고 합니다. 그리고 인파가 많은 곳으로 숨어듭니다. 인간들아 나의 방패가 되어줘! 판정은 역시 잠행일 것 같은데...젠장, 0점이네요.

 

 

악마와의 거래 제안드리죠. 망실구역에서 눈을 떴을 때 왠지 모르게 유령들이 다가오지 않았던 거 기억하시죠? 갑자기 유령들이 나타나 도나를 도와줍니다. 그 때의 기시감이 들어요. 

 

 

도나(pc): 아, 그거 너무 무서운데요. 전 제 운을 믿어보겠습니다. 그냥 굴립니다!

 

 

으음, 좋아요. 필사적 처지에 표준적 효과입니다.

1, 1

와우. 

추적자 시계에 3칸이 채워지고 총이 도나를 관통합니다. 저항하지 않으면 심각한 피해에요. 어떻게 하나요?

 

 

도나(pc): 저항합니다아아아

1, 2

 

다행히, 총알이 왼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경미한 피해에요. 스트레스는 이제 1칸 남았네요.

 

 

도나(pc): 엉엉엉. 친교로 램프검댕 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그럼 못 쫓아오지 않을까요?

 

 

램프검댕의 구역으로 들어가면 못 쫓아오긴 하겠지만, 바로 여기서 당신을 도와줄 램프검댕 조직원을 찾는다고요? 그건 제한적 효과일 것 같네요.

 

 

도나(pc): 역시 불 지르는게 최고다! 땜질로 옆 가로등의 엘렉트로플라즘을 빼서 불을 지릅니다!

 

 

아, 불길은 효과가 확실하죠. 필사적 처지에 극적 효과입니다. 그런데 피해 때문에 효과감소가 있어서 표준적 효과로 떨어집니다.

4, 4

부분성공인데, 추적자 시계가 1칸 남았기 때문에 지금 대가를 받으면 붙잡혀요. 대신 제한적 효과로 낮추면 그냥 성공으로 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겠나요?

 

 

도나(pc): 네!

 

 

좋아요. 그럼 도나는 성공적으로 가로등에서 엘렉트로플라즘을 빼내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지 들어있는 것이 별로 없네요. 미약한 불길이 타오릅니다. 도망자 시계에 1칸이 채워집니다. 

 

 

도나(pc): 아까 갈라섰던 로디우스가 절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저 멀리 로디우스가 숨어들 퇴각로를 확보하고 도나에게 손짓하는 것이 보입니다. 저기로 재빨리 숨어들면 추적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도나(pc): 으악, 그럼 잠행일 것 같은데.

 

 

로디우스가 돕고 있으니 보너스 주사위 하나 드리겠습니다. 도망자 시계, 추적자 시계 모두 1칸 남았기 때문에 성공하면 따돌리고, 실패하면 붙잡힙니다!

2

눈 앞에서 로디우스가 도나에게 팔을 뻗습니다. 그 손을 잡으려는 순간 누군가 한발 빠르게 도나의 뒷목을 낚아챕니다. 뭔가 축축한 손수건이 도나의 코와 입을 막고, 도나는 그렇게 의식을 잃습니다.